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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이야기

아버지.. 이여사님 울리시다;;

오늘...
카페쇼가기로 했는데말이지..

아침에 전화가 왔다. ... 아버지에게서...
어머니랑 경산으로 결혼식 간다던 아버지.. 대구 아래쪽이라고 하던가..아무튼.. 그쪽으로...
어머니 친구분 딸이 결혼한다고 하신다. 친한 친구이기도 하고 꼭 가기로하셨다면서 새벽부터 나가셨었는데..
전화받은게 오전 8시..


"지은아!!! 아빠 코트 속주머니에 지갑있나 봐라~!"
"네.. =_="


자다깬터라.. 터덩터덩 걸어가서.. 옷걸이에 걸려있는 코트속주머니를 뒤적거리니 지갑이 나왔다.
그런데..가만있어보자... 아버지 지갑이 여기있으면;;; 경비는????


"아빠!!!"
"그래그래.. ㅜ_ㅜ 거기있구나.. 내 환장하겠다. 지금 대전인데~ 고마 지갑을 나두고 온기다!"
"우야노.. =_="


아무튼.. 확인하시고 어떻게든 알아서하시겠다면서 전화끊었었는데..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알아서 하시겠지 했다.
하지만.. 알.아.서. 는 아무때나 적용되지만은 않았나보다.


코엑스로 나가려고 12시쯤에 채비다하고 나서려는 순간..  아버지랑 어머니가 오신것;;
예식은 1시인데..
"엥? 오신거에요?"
"짜증나! 짜증나!!!"
어무니의 정말 짜증나고 화나있는 반 울상어린 표정과... 아버지는 어쩔줄몰라서.. 그저.. 씨익.. 웃는.. 그모습;
"미안하다~... ㅠ_ㅠ"
"됐어욧! 말소리도 듣기싫엇!!"



단단히 삐지신 어머니.. 흠.. 어째 있어봐야 손해인건 뻔한것이니 딱 나서려는순간
"어디가!"
"나가..나갈꺼야..전시회 가려고"
"가지마.. 그냥 같이 있자. 아빠랑 둘이 있기 싫어"
- 허거덩;;; -
'저..저기요.. 엄마.. -.-'


"안해..갈꺼야 가고싶었다고.."


하지만.. 어머니 눈물 흘리시고.. 친구 딸 결혼식 못가서 '화난다'고 하신다.
'아... 내가 엄마닮았구나..'
흠.. 난 억울하거나 할일못하면 잘 우는게 나만 그런줄알았는데.. 울 어머니가 그랬었다;; 하하;;
아무튼.. 아버지는 그저 달래기 바쁘시고.. 하다못해.. 나가는 나를 붙잡고
"맛나는거나 사러가자~ 아빠랑 가자아아~" 하시는것;


크헉;; ㅠ_ㅠ 나의 나들이는 또 이렇게 끝나는 것인가;
이건 전혀 예상치 못한 일 아니던가...
결국..뭐..


그렇게 끌려나왔다. -_- 킁..
아버지는 어머니 4만원 기름값으로..집에오면 10만원 주시기로 하셨다고..
은행에가서 돈부터 먼저 찾으셨다.
=_=;;; 하하... 울 아버지 제대로 덤탱이 쓰시네~









아버지 기다리는 동안 차안에서..
에긍.. 카메라 충전도 만땅으로 해놨었다...
사진도 좀 찍으려했건만.. 결국 내 얼굴 찍을 줄이야..


오랜만에 아버지 차를 탄것같다



결국 시장가서.. 귤한보따리.. 광어회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콩더덕더덕 붙어있는 찹쌀떡외 다른 떡들.. =_= 킁..
포도주 사이다 이렇게 사가지고 집에 갔다.







시장에서 집으로 가는길..
정말 가을이 저물어 가는구나 싶었다.
어찌나.. 낙엽이 뒹굴어 다니던지.. 거리는 이제 정말.. 겨울단장하는 기분으로.. 보인다.



그렇게 가족끼리 한바탕 먹고 웃고 떠들어서 그런가.. 어머니 기분 풀리시고..
아버지도 웃으시고.. 그리고 낮잠 주무신다고 하신다.
결국 뭐.. 뒷정리 다하고.. 오늘 어무니 기분도 풀어드릴겸 해서 영양돌솥밥이나.. 해보자.. 싶었다.
재료가.. 다른건 다있는데.. 킁... 인삼이 없는것.


쩝.. 인삼사러 가는 길..







이곳이.. 봄이면 장미꽃으로 뒤덮혀 있고 여름이면 파란잎으로 뒤덮혀있는데..
가을이가고 겨울이 오니.. 또 이렇게 변해있다.





하루가 벌써 이렇게 가버리는걸까..
해도 참 빨리 떨어지는 기분..



영양돌솥밥을 오랜만에 다시 해봤다.
한.. 2년만인가?
이 영양돌솥밥은 청국장하고 같이 먹는게 좋은데...흠.. 청국장 재료를 하나도 안사온것;;=_=;; 하핫..
결국 뭐.. 집에 있는 반찬하고 시금치된장국에 영양돌솥밥을 준비했다.


재료 : 쌀, 찹쌀, 인삼, 대추, 밤, 은행, 잣..
만드는건 간단하다.. 쌀과 찹쌀을 물에 담궈놓고 인삼 대추 밤 은행 잣 은 손질한후 마련해두면 된다.
은행은 뜨거운물에 살짝 데치거나 후라이팬에 볶아서 껍질을 벗기면 된다.
아무튼.. 그리고 돌솥에 불린 쌀과 찹쌀 그리고 나머지 재료를 넣고 물 3컵 올리브유 한술 소금 후추 약간 넣어주면 된다
그리고.. 밥을 지으면 되는것.



밥은..
역시.. 성공적으로 잘 됐다.






밥 전체에 인삼향이 은은하게 퍼져나와서 괜찮다. 양념장도 마련해서 비벼먹음 괜찮고.
김에 싸먹어도 괜찮고.. 좀 간이 짭쪼름한 반찬과 먹음 최고~!
아버지는 간장개장 어무니는 된장국이 맛있다고 하신다.
우하하하하~


오늘 상차림.. 대만족 *-_-* 씨익..






자.. 그리고 마무리로  누릉지~
이 누룽지가.. 정말 돌솥 열로인해서 눌러서 그런지.. 제대로였다.
어찌나 구수~ 하던지..
누룽지를 유난히 좋아하는 아버지...
몸무게 달아보시고 "엇!!! 65키로야!!!" 라고 하셨는데...
"누룽지 드실래요옹~?!" 란 말한마디에
"조오치이!!!!" ㅋㅋㅋㅋㅋ


어무니 화들짝 놀래셔서.. "65키로라메!!" 라고 하시고..
그래도 오늘만큼은 상관없다 하셨다.
결국 누룽지 한그릇 다하시고.. 오늘 돌솥밥 남김없이 다 먹어치워버렸다.;; 하하하..


-ㅁ-)b 아무튼 오늘 저녁으로써.. 어무니 기분도 풀리시고
후에 어무니 친구분께 전화하셔서.. 어무니 속상하셔서 그런지.. 이러저러한 상황얘기하시면서 눈물흘리시는..
정말 미안하다고 하신다. 많이.. 속상하시긴 속상하신지.. 그래서.. 아버지도 .. 그 분과 통화하시면서
"정말.. 미안해요. 제가 실수하는바람에.." 라고.. 그런후 웃으며.. 상황종료~ ^^; 하핫..


아무튼 아버지 이번일로인해.. 비상용카드하나 차에 두신다고 하신다.
이거원..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은 다신 없어야 하지 않겠느냐.. 라고 하시면서 말이지..
=_= 카드도 현금도 아무것도 없어서 .. 난감해하셨던 아버지.. 정말;; 나같아도 깜깜할것같다.
게다가.. 어무니 잔소리는 오죽했으랴..


"내.. 니 엄마한테 뽀껴 죽갔다! ;ㅁ; "라고.. 하시던...
ㅋㅋㅋㅋㅋ =_=;;;; 안봐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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