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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이야기

다 타버리고 남겨진 재



이 솥단지가 우리집을 폐허로 만들어놔 버릴뻔했다.

다급히 전화온 엄마의 전화한통

"지은아!! 우리집 불날뻔했어!!"
"왜!"

어제 밖에 나와있을때 통화였다.

"내가 글쎄 사골올려놓고 잠들었지뭐야..그런데...."


상황은 어무니가 방문을 닫아놓고 잠깐 누워있겠다는게 잠드셨다는것
그냥 눈뜨고.. 허연연기가 있어서 이상하다 싶어 방문을 여는순간
온통 까만 연기로 온집안은 가득 메워져있었다고 한다.

"괜찮아?" 란말에 "응. 괜찮아" 하셨는데
집에와서 보니 괜찮은게....아니다....


오랜만에 언니동생만났는데 더 있으라고 그러신건지
집에오니... 연기냄새는 이루말할것도 없고... 온집안이 끈적끈적.....
닦고 또 닦게 되었다.

불났을때.. 시커면 연기로 가득차있는걸 보곤 엄마는
순간 "고양이!' 생각이 났다고 하셨다.
다행히 고양이들도 컴터방에 갖혀있는터라... 이녀석들도 가만히 창가앞에만 있었다고
죽진 않다고 한다.

순간.. "이것들.. 다 질식해서 죽었구나.." 했다고 ㅡㅡ);; 하..

엄청나게 시큰하면서 메케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숨쉬기조차 힘들었고
집 현관문열고 옥상 문 열고 창문 다 열어도 그 연기는 쉽사리 가시지는 않았다고 하셨다.
놀란마음에 현관문앞 발판을 들고 솥단지를 옥상에다가 올리고 뚜껑을 열어보았는데
검은 연기와 함께 사골뼈가 탁탁 튀기기까지... 냄새도 심하고 해서 다시 솥뚜껑
닫고 연기빼셨다고...


정말이지... 큰 일 안난게 다행이다
방문을 닫아놓고 잔게 다행이지... 그정도로 3시간 반을 푹잤다는건...
그 연기로 질식했을지도 모른다.
생각만해도 끔찍한 상황..


"엄만 왜 그러게 사골을 끓인다고!"

순간 버럭했다.
괜히 괜히 그냥 화가났다. 다치지않으셔서 다행이긴하지만 그냥 뭐랄까..
그냥 참... 그랬다. 무사하기땜에 안도의 한숨일까.. 그냥 ..

"사골해놓음 그래도 좋아~ 보관해놓고 먹기도 좋고~ 다음주에 상인이도 오고~"
"에효.."

한숨만 쉬게되었다.

"불화력은 얼만큼 해놓고 끓였길래.."
"가장 강한불에서 바로위??"

ㅡㅡ;;; 정말.. 홀라당 안탄게 다행이다


아무튼... 이젠 뭐.. 오늘하루종일 문을열어놓고있는 신세..
옷은 완전무장했다. 파카입고 바지도 솜털달려있는 그 두툼한 그런 바지입고
딱.. 내모습은 지금 시장나가서 "골라잡아~" 손바닥 치며 장사할 옷차림이다 ㅡㅡ;

아무튼.. 환기시키느라.. 초도 켜놓고 문이란 문은 다 열어놓고있는 상태

설연휴 아무대도 안가긴하지만 먹을껀 먹어야 한다시면서 음식 준비하시고
이모댁이며 삼촌댁이며 그래도 사골끓여서 식구들오면 먹이시겠다고 하셨었는데
지금은 만사가 귀찮으시다고 하신다..

-_- 아무도 오지마! 딱 요상황..

하긴.. 지금 울집상황보면.. 오면 낭패다 정말..


한 길면 한달은 이 냄새가 간다고도 하는데...

다시한번 생각이 드는건..
정말 큰 일 안생긴게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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