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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속 이야기

곁에 앉아 말없이 자판만... 인터넷시대 사랑 풍속도, 커플 서핑

곁에 앉아 말없이 자판만... 인터넷시대 사랑 풍속도, 커플 서핑
[팝뉴스 2006-08-10 10:53]

CNN 온라인판 등 해외 언론들이 8일 소개한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사랑 풍속도.

뉴욕의 카페에서는 옆에 앉아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커플들을 볼 수 있다. 대화는 거의 하지 않는다. 얼굴을 마주 하지도 않는다. 연인이 아니라 생판 모르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들은 사이버 대화를 나누고 있는 엄연한 커플이다.

초고속 인터넷, 무선 인터넷, 블로그, 인스턴트 메신저 등이 발전하면서 바로 곁에 앉아 있으면서도 컴퓨터를 이용하는 데이트 방식이 생겨났는데, 이들 인터넷 중독자(Netaholic)의 데이트 방식을 지칭하는 신조어가 바로 ‘커플 서핑’이다.

커플 서핑을 즐기는 한 커플은 이미지나 사운드나 URL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결혼 12년 된 부부는 블로그를 통해 커뮤니케이션하는 한편 대면한 채 의견을 나누지 않고 한 참을 보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은 대화를 수줍어하는 이들에게 큰 혜택을 준다. 특정 사실에 대한 의견차를 해소할 대단히 훌륭한 통로를 제공한다. 커플들은 함께 온라인 게임을 즐긴다. 남성들에게는 자신의 컴퓨터 관련 기술을 통해 남성다움을 자랑할 수 있다. 한 여성은 생일 선물로 남자 친구가 램을 업그레이드 해 주었는데, 너무나 “로맨틱”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온라인을 매개로 한 데이트는 분쟁의 원인도 된다. 특히 ‘인터넷 취향’이 다른 경우에 그런 문제가 발생한다. 영국의 연애 관계 카운슬러 데니스 노울스는 도움을 청하는 10 커플 중 하나는 컴퓨터와 관련된 문제 때문에 고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컴퓨터 혹은 인터넷이 문제의 뿌리가 아니라 매개라는 것이 그의 설명. 문제는 이미 있었고, 만일 집에 컴퓨터가 없었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그들 문제가 드러나는 것뿐이라는 말이다.

한편 ‘커플 서핑’이라는 개념은 IT 매체 와이어드에 실린 칼럼에 반응해 해외 네티즌들이 만들어낸 말이다. 칼럼니스트 모무스는 인터넷 중독 커플의 특징을 정리했는데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컴퓨터가 한 대만 있다는 사실이 정말로 견딜 수 없다.

- 다른 이가 서핑하는 걸 구경하는 것은 참기 어려운 좌절이다.

- 나의 온라인 세계를 공유할 수 없는 사람과는 절대 연인이 되지 않을 것 같다.

- 상대가 있는 방으로 걸어가기 싫어 인스턴트 메신저로 대화한다.

- 때가 되면 변호사를 고용하는 대신 온라인 이혼 서비스를 이용한다.

(사진 : 호주 언론의 보도 화면과 ‘커플 서핑’에 대한 체험담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블로그 imomus.livejournal.com)

이영재 기자 (저작권자 팝뉴스)



++ 재밌는 답글 : :
로맨틱한 램 선물...?조회 358추천 92006/08/11 10:17
nano*****
- 한 여성은 생일 선물로 남자 친구가 램을 업그레이드 해 주었는데, 너무나 로맨틱했다고 회고했다. -


이 후...

온 갖 기념일 선물로 CPU.. M/B.. 그래픽카드.. 사운드카드...

마지막으로..

본체+모니터+5.1ch 스피커+복합기 셋트를 이용한...

지상 최고의 프로포즈로 깔끔한 마무리...

신혼 여행은 대한민국 용산...


-_- ㅎ ㅏ.. 이 우울한 커플들...
난 마주보고 앉아서 얘기하는게  좋던데 말이지.. 허허... 저래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