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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속 이야기

[차붐@월드컵] <1>TV여, 쉿! 월드컵에 겸손하라

[차붐@월드컵] <1>TV여, 쉿! 월드컵에 겸손하라





[중앙일보] '차붐' 차범근 프로축구 수원 삼성 감독이 중앙일보에 칼럼과 관전평을 기고합니다. 차 감독은 월드컵의 무대인 독일의 분데스리가에서 명성을 쌓은 한국 축구의 영웅입니다.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에 참가했으며 MBC 해설위원으로서 축구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차 감독은 월드컵 경기가 벌어지는 독일의 주요 도시를 누비며 경기를 관전하고 월드컵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목소리를 들려줄 것입니다. '차붐@월드컵'은 축구와 축구팬들을 향한 사랑과 존경을 가득 싣고 출발합니다.

우리는 두려움과 설렘으로 2002 월드컵을 기다렸었다.

우리는 무척 겸손했고, 16강을 바라는 마음은 소박하고 간절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숨죽이며 폴란드와의 첫 경기를 기다렸고, 선수들은 비장했다. 모든 것이 조심스러웠다.

나는 그날 선수단이 묵는 숙소에 예약이 되어 있었다. 행여 그들의 눈에 내가 띌까 모두 잠든 새벽 시간에 호텔에 들어갔다. 숨소리조차 죽이며 드나들던 기억은 우리가 16강을 얼마나 가슴 졸이며 기다렸는지 새삼 가슴이 뭉클하다.

2004년,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우승팀을 가리는 마지막 경기를 하던 날, 김응용 당시 프로야구 삼성 감독이 운동장에 왔던 모양이다. 모두 좋은 자리에 앉으시라 권하자 조용히 없는 듯이 한쪽 구석에 있겠다고 했단다.

마음 깊이 고마웠다. 승리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 보여주는, 우리만이 아는 조심스러움인 걸 나도 알기 때문이다.

경기를 앞두고는 모든 게 조심스럽다. 감독.선수는 물론이지만 진심으로 승리를 바라는 마음을 가진 이라면 그들도 조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1990년, 94년, 그리고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나는 단 한번도 훈련장에 가볼 수가 없었다. 행여….

그런데 지금 우리는 너무 들떠 있다.

뒤늦게 배운 '월드컵 마케팅'이 이미 축구 선진국들의 그것을 훨씬 넘어서는 모양새다. 이동통신사 간의 과열 경쟁은 해외 교포에게까지 번져갔고, 어느 나라에서도 상상할 수 없는 해외 응원단의 분열까지 심심찮게 신문에 오르내리는 실정이다. 파이가 작아 그 다툼이 더 치열한 걸까.

그러나 무엇보다도 과열 경쟁의 중심은 전파 매체다. 거의 목숨을 건 형태로 경쟁을 하고 있다. TV를 켜면 어디에 채널을 놓아도 "대~한민국"을 외치는 소리가 우리를 맞는다. 빨갛고 빨갛고 빨갛다. 월드컵의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장면들이다.

2002년처럼 이번에도 나는 마이크를 잡고 해설을 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해하기 힘든 것은, 같은 그림을 놓고 방송국 3사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치열하게 경쟁을 하는가 하는 것이다. 가까운 일본은 물론 독일도 그런 경우는 없다.

아마 세계 어디에도 그 나라의 지상파 방송국이 몽땅 한 경기를 중계하는 데 동원되는 예는 없을 것이다. 대부분 경기를 서로 배분해 방송국당 중계 횟수를 줄이면서, 대신 시청자에게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 자신들이 중계하는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이런 불필요한 경쟁이 언젠가는 바뀔 것으로 믿는다.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

새벽의 어둠이 더 짙다고 한다.

이제는 조금씩 마음을 가다듬고 '기'를 모을 때다. 간절함으로 부상 선수들의 쾌유를 빌어주고, 그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마음을 실어 함께 지켜보자. 2002년의 그 간절했던 마음으로….





오랜만에 공감할수있는 기사..

정말 요즘 월드컵에 너무 들떠있는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2006년이 시작되면서부터 정신없이 들떠있는 지상파방송국 및 마케팅전략을 세운 기업들..
너무 들떠서 너무 걱정되기까지 한다.. 라는 말을 축구경기가 있을때마다.. 하게 된다.

회사에서도 팀장님은 "아무래도 16강 들어갈까?" 라는 생각이 든다고 하고....
그러다가다도.. 그래도 해야되지않겠어요? 라고 반문을 하긴하지만...
빈수레가 요란한건 아닐까.. 라는 걱정이되고 너무 이렇게 먼저나설정도로 실력이 아직 우수한것 같진않아 경기를 요즘은 아에 보질 못하겠다.
아드보카드감독을 믿는다! 라는 생각에... 눈을 때지 않다가도..

"내가보면 질꺼야.. 어쩜 정말 내가 봐서 질찌몰라.." 라는..
이런 징크스아닌 징크스까지 생기는것같은 감정은..
그만큼 잘싸워주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서일까..

차감독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지금 우리는 너무 들떠 있다.

이제는 조금씩 마음을 가다듬고 '기'를 모을 때다.
간절함으로 부상 선수들의 쾌유를 빌어주고,
그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마음을 실어 함께 지켜보자.
2002년의 그 간절했던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