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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이야기

꽃게&해물이 맛있는 집(노량진,서초동,방배동)

바람 속에 찬 기운이 느껴지면 바로 그때부터가 해물(특히 게)이 맛있어지는 때이다. 된장국을 끓이더라도 꽃게 한 마리 넣고 끓이면 달착지근한 게 다른 양념이 필요 없을 정도이니, 해물 마니아들이 찬바람을 손꼽아 기다리는 데는 다 이런 이유가 있다.
“20년이나 된 전통 있는 집인데 대를 이은 젊은 사장님이 찜, 탕, 구이뿐 아니라 샤브샤브나 버터 구이 같은 새로운 요리를 요구해도 무엇이든 다 해주세요. 다른 방식으로 요리해주지 않는 집들에 비하면 상당히 유연한 음식점이죠.”

현지에서 바다 내음 맡으며 싱싱한 해물을 맛보는 것도 좋겠지만, 굳이 막히는 길을 몇 시간씩 달려가야 하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노다와 상영처럼 수산물시장에서 싱싱한 해물을 맛보는 것은 어떨까. 저렴하게 먹고 싶은 만큼 구입, ‘손 하나 까딱 안 하고’ 원하는 조리법대로 만들어 당장 먹을 수 있다는 것, ‘주부’ 입장에선 상상만 해도 즐겁다. 싱싱한 해물을 ‘직접’ 골라야 한다는 것은, 해물을 잘못 구입하면 누구를 탓할 수도 없기에 살짝 부담스럽긴 하다. 그나마 지금 다행인 건, 모든 해물이 맛있어지는 시즌, 즉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노량진수산시장 진주식당
해물만 사오세요~

저렴하게 게 요리를 먹고 싶을 때면 어김없이 찾아가는 노다&상영의 단골 식당. 기본적으로 1인당 2천원의 양념 값을 받고, 탕 요리는 1만원, 찜은 대게가 마리당 5천원, 꽃게는 kg당 5천원의 조리비를 받는다. 공기밥은 1천원. 계절에 따라 5~6가지 정도의 밑반찬이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02-815-4772  ㅣ  24시간  ㅣ   노량진수산시장 수협 쪽 주차장에서 활어회 쪽으로 가다 보면 야채시장 입구에 위치






서초동 왕돌잠
다양한 대게요리

20가지가 넘는 주 요리를 모두 대게(주로 북한산 대게를 사용한다)만으로 만든다. 대게 단가 자체가 워낙 비싸다 보니 저렴하지는 않지만 노다 씨가 게 전문점 중에 가장 후한 점수를 주는 곳이다. 대게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게살의 맛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찌느냐에 달려 있는데 왕돌잠은 이 기본에 충실한 맛을 내는 곳이다. 가마솥에 솔잎과 삼베를 넣은 뒤 참나무로 찌고 직접 떠오는 약수만을 사용하는 것. 정종에 키토산이 풍부한 게껍질을 넣고 따뜻하게 데워 내오는 ‘해주’ 또한 영덕대게와 잘 어울린다.

02- 599-3335  ㅣ  메뉴 박달대게찜 코스(7만원), 대게 점심(점심 메뉴) 2만원 ㅣ   낮 12시~오후 10시(일요일 휴무)  ㅣ  지하철 2호선 서초역 7번 출구로 나와 법원 방향으로 50m





방배동 마산뚱보할매아구찜
해물찜, 해물탕의 대가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기에 꽃게탕의 시원한 맛이 배가되는 집. 호박, 무, 쑥갓 등 여러 가지 야채와 꽃게 그리고 마지막에 확 푼 고춧가루가 얼큰한 맛을 더해준다. 간혹 얼큰한 국물보다 매콤한 요리가 생각날 때는 해물찜을 주문하면 그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콩나물, 미나리, 바지락, 패주, 오징어, 꽃게 등을 넣어 만든 해물찜 또한 이 집의 명물이며 이전에 추천했던 ‘프로간장게장’ 못지않은 간장게장도 이 집의 추천 메뉴이다. 찜을 먹을 때 볶아주는 밥과 함께 나오는 국은 게를 끓인 육수로 만들었기 때문에 일품 중의 일품이다.

02-537-9979 ㅣ  메뉴 꽃게찜 3만원(소), 5만원(대) ㅣ  오전 10시~새벽 6시까지(연중무휴) ㅣ
방배동 카페골목 이수교 쪽으로 맨 끝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