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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속 이야기

[VIP] 타마키 히로시│타마키 칸타빌레


[VIP] 타마키 히로시│타마키 칸타빌레
매거진t | 기사입력 2007-08-20 13:40 



“개인적으로 밝은 코미디를 멜로보다 더 좋아해요. 하지만 두 작품만 비교하면 <노다메 칸타빌레> 보다는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를 더 좋아합니다. 영화는 관객들이 직접 극장까지 찾아와서 자신의 돈을 내고 소비하지만 TV는 집에서 다른 일을 하면서 보는 경우가 많으니까. (웃음)”

한국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노다메 칸타빌레>보다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를 더욱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남자. 자신은 <노다메 칸타빌레>의 치아키처럼 천재도 아니고,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의 마코토처럼 연기하기 불안하고 답답할 정도로 둔한 성격의 소유자도 아니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남자. 하지만 그러면서도 “치아키처럼 새디스트적인 면이 있어요”라며 웃을 수 있는 남자. 지난 17일, 한국을 처음으로 공식 방문한 타마키 히로시는 정중하지만 대담하게, 그리고 예의 있지만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줄 아는 남자였다. 한국에 불어 닥친 <노다메 칸타빌레>의 인기 덕분이었는지 작은 기자회견장은 통로에까지 기자들이 자리를 잡고 취재를 할 정도로 꽉 채워졌고, 타마키 히로시는 정해진 시간이 지나서까지 다양한 포즈를 요구하는 사진 기자들의 요구에 웃으며 응대했다. 한국말 “안녕하세요”로 기자회견을 시작하고, 한국 팬의 열정적인 반응에 감동했다는 그의 말은 한국을 찾은 여느 ‘모범생’ 해외 스타들의 모습과 큰 차이는 없었다.

“한국 방송은 굉장히 터프한 이미지에요”

지난 17일 내한한 타마키 히로시                          영화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그러나, 그는 그 정중하고 예의 바른 모습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 한국 드라마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한국 방송은 굉장히 터프한 이미지에요. 드라마 촬영이 굉장히 타이트하고 빨라서 잠잘 시간도 없이 일한다고 들었는데, 일본에서는 그러지 않거든요. 하지만 액션물은 일본보다 한국 작품들이 우수하다고 생각해요. 일본에서는 촬영을 할 때 다채로운 액션 씬을 찍을 환경이 안 되거든요. 그래서 한국에서 일할 기회가 된다면 그런 작품을 찍고 싶어요”라며 양국 드라마의 장단점을 가감없이 말하고, <노다메 칸타빌레>의 우에노 쥬리와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의 미야자키 아오이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는 “우에노 쥬리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연기자고, 미야자키 아오이는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리얼리티가 살아나는 연기를 해요”라며 두 사람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힌다. “한국 드라마에 꼭 출연하고 싶다”라거나 “두 배우 모두 비교하기 힘든 만큼 훌륭한 배우들”같은 대답만을 하는 내한 스타들에 익숙해져 있던 사람들에게는 작은 놀라움이랄까.

“늘 새로운 성격의 캐릭터에 도전하는 걸 좋아해요”

영화 <록커즈>, <노다메 칸타빌레>, <워터보이즈> (위쪽부터 시계방향)

하지만 그건 그가 치아키가 냉정한 듯하지만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사람인 것만큼이나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에 출연한 이유 중 하나가 작품에서 마코토가 사진을 찍는 것으로 설정돼 자신이 1년 전부터 배워온 사진에 더 익숙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는 타마키 히로시는 정말로 자신이 출연하고 싶은 배역을 찾아 자유롭게 움직였다. <워터보이즈>에서 불붙은 머리를 하고 수영장에 뛰어들던 사토 카쓰마사는 <록커즈>의 록커 타니 노부유키로, 그리고 <노다메 칸타빌레>의 클래식 뮤지션 치아키로 변했다. 내년 신춘 스페셜로 제작, 10월부터 일본과 파리에서 진행되는 <노다메 칸타빌레>가 그가 유일하게 중복되는 캐릭터를 연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는 끊임없이 ‘변신’하면서 자기 안에 있는 타마키 히로시의 또 다른 모습들을 끄집어냈다.“<노다메 칸타빌레>의 치아키와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의 마코토는 전혀 다른 캐릭터죠. 두 개의 다른 캐릭터가 TV와 스크린에서 함께 등장하는 게 기뻐요. 저는 늘 새로운 성격의 캐릭터에 도전하는 걸 좋아하니까요.”


“연기자들이 힘을 모아서 찍어 나가는 그 과정이 좋아요”



일부러 목소리 톤을 높여 더 어린 나이의 남자 목소리를 내려고 하고, 일부러 말을 천천히 하면서 자신보다 7살 어리고, 답답하고 둔한 성격의 마코토를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타마키 히로시의 20대는 그렇게 노력과 변신으로 가득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노다메 칸타빌레>의 클래식과 <록커즈>의 록처럼 극단적으로 다른 두 가지를 자유롭게 유영하는 워터보이. 그리고 <록커즈>를 통해 기타를 배운 뒤 내친김에 싱글 앨범 <Season>을 내면서 가수로 데뷔하며, 더 사진을 잘 찍고 싶어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를 선택한 청춘. 그가 <노다메 칸타빌레>를 비롯한 청춘 드라마와 영화에 대해 “누구 한 사람만 튀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서 연기자들이 모두 함께 힘을 모아서 찍어 나가는 그 과정이 좋아요”라고 말하는 것은 그 자신이 지금 겪어나가고 있는 청춘에 대한 스스로의 정의는 아닐까.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비행기에 대한 공포가 있던 치아키나 자신의 능력에 대한 불안으로 프로의 세계에 뛰어들기 주저했던 노다메가 결국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며 한 발 더 나아가듯, 타마키 히로시는 늘 새로운 작품마다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로 한 발씩 나아간다.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는 정말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젊은 사람들의 경우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데 괜히 자기스스로 신경을 써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마음의 문을 닫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에게 이 영화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하나의 힌트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컬러풀한 옷들을 좋아했던 과거와 달리 검은색 정장을 입었다는 한 기자의 질문에 “이젠 나이가 어느 정도 들면서 이런 옷들도 좋아졌어요”라고 말했던 타마키 히로시. 그러나 그는 앞으로도 여전히 경험하지 못한 청춘의 세계를 향해 앞으로 나아갈 것 같다. 검은색 정장을 입은 클래식 지휘자 치아키처럼 진중하지만, 컬러풀한 옷을 입은 록커 타니 노부유키처럼 솔직하고 강렬하게.

(글) 강명석 ( 기획위원)

(취재지원) 이정미 mcpring@t-fac.com

(사진) 이원우 mcqueen@t-fa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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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 _ ㅜ 아이고.. 참 멋져라~
노다메도 좋았지만.. 다만 널 사랑하고있어도 좋았던.. . ㅜ _ ㅜ 하... 너무 잔잔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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