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밥공기, ‘뚱뚱한 한국인’ 만든다?
식탁에 밥이 올라오는 횟수가 줄고 있다. 지난해 한국인 한 사람이 먹은 쌀은 채 한 가마니(80㎏)를
넘지 못했다. 하루에 밥 2공기도 먹지 않고 있는 셈이다.
대신 그 자리를 고기와 과일, 라면, 시리얼 등이 메우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쌀 소비량의 변화는 단순히 식습관을 넘어
한국인의 체형과 건강수준을 바꿔놓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한국인은 최근 몇 년 사이 키가 훨씬 커졌고, 체형도 전반적으로 좋아졌지만
대신 나이가 들수록 비만율이 높아지고 있다.
전체 당뇨 환자는 지난 3년간 23% 증가했고, 고혈압 환자는
같은 기간 33%나 늘었다. 특히 중학생 4명 중 1명은 비만이다.
경희 동서신의학병원 이금주 영양건강관리센터장은 “쌀 소비가 줄었다는 것은 단순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밥을 덜 먹는다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밥과 함께 먹는 반찬과 기타 비타민, 무기질 등 식탁 구성이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06 양곡연도 가구부문 1인당 쌀 소비량’에 따르면, 연간 78.8㎏으로 쌀 한 가마를 밑돌았다.
이는 전년(80.7㎏)보다 1.9㎏(2.4%) 감소한 것. 덩달아 쌀과 보리쌀·잡곡 등 양곡의 1인당 소비량도 87.2㎏으로 전년보다 1.8㎏(2%) 줄었다.
이같은 쌀 소비 감소세는 최근 30여년간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1970년 136.4㎏을 최고로 이후 1980년 132.4㎏, 1990년 119.6㎏,
2000년 93.6㎏, 2004년 82.0㎏ 등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반면 고기와 과일 소비량은 늘고 있다. 2005년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은 31.9㎏으로 10년 전에 비해 11.1% 증가했다.
과일도 같은 시기 52.4㎏에서 62.7㎏으로 19.7% 늘었다. 한편 식생활의 인스턴트화로 라면, 시리얼 등 곡물가공품 구입도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복지부가 지난해 발표한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특히 중장년층에 비해10~20대는 밥은 적게 먹는 대신
빵과 햄버거, 피자를 더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 식습관의 차이가 커지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서구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셈이다.
쌀의 섭취 빈도를 밥을 먹는 빈도로 추정할 경우 20대의 36.6%만이 세 끼 밥을 먹는데 반해 12~19세는 64.7%,
30~49세는 63.3%, 50~64세는 76.8%가 하루 세 끼니 모두 밥을 먹었다. 65세 이상은 무려 85.1%.
반면 대표적인 패스트푸드로 꼽히는 햄버거, 피자는 12~29세의 연령층이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거의 안 먹는 대상자가 15~22%에 그쳤지만,
30~49세는 50%, 50세 이상에서는 80%를 훌쩍 넘었다.
햄버거는 10대의 17%, 20대의 15% 정도가 주 1회 이상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덕여대 식품영양학과 장은재 교수는 “밥 대신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 식품의 소비가 증가하는 등 식생활의 서구화는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며
“이같은 변화는 상대적으로 탄수화물 섭취가 줄고, 지방과 단백질 섭취가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한국인의 영양섭취 패턴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같은 식생활의 변화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체형과 건강지표도 바뀌고 있다.
산자부 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청소년의 경우 체중, 가슴둘레, 허리둘레, 엉덩이둘레가 그 증가율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표준원이 지난 2003~2004년 조사한 ‘5차 인체치수조사’ 결과를 1992년 자료와 비교해 볼 때, 신체치수가 최정점에 이르는
20~24세 남자는 4.2㎝, 여자는 1.9㎝씩 키가 커졌다.
무엇보다 과체중이나 비만을 알 수 있는 체질량지수(BMI)의 경우 20~24세 남자는 1992년(22.1)과 비교해 과체중(23.0)으로 바뀌었다.
이같은 경향은 나이가 들수록 더 심해져 50~59세 평균 남녀 모두 중도비만(25.0~25.3)으로 조사됐다.
기술표준원은 날로 늘어나는 비만인구를 위해 지난해 11월 ‘사이즈 코리아(Size Korea) 2006’에서 한국인의 비만체형 분류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릴 때는 하체가 뚱뚱한 ‘삼각비만’이, 나이가 들면서는 복부를 중심으로
상체가 뚱뚱해지는 ‘역삼각·맥주형 비만’으로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복지부에 따르면 중학생 비만율은 2005년 25%로 4명 중 1명이 비만 상태로 확인됐다. 또 15~19세 청소년의 35%가 아침을 거르고,
33%가 지방 위주의 열량을 과다섭취하는 등 ‘체격은 크나 체력은 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구화된 식습관을 바탕으로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의 경우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건국대병원 최재경 교수(가정의학과)는 “영양학적으로 밥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많지만, 중요한 것은 밥과 함께 먹는 반찬의 조성”이라며
“탄수화물 55%, 지방 25%, 단백질 20% 등의 영양소 분포를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동서신의학병원 이금주 센터장 역시 “밥 대신 빵이나 다른 대체 식품을 먹을 경우 고기, 야채,우유 등을 곁들여 먹는다면
한국의 전통 밥상에서 섭취할 수 있는 영양소는 충분히 공급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ㅁ-)/ 밥먹어요 밥!!!!!!!!! 내가 먹어본바로.. 빵도 시리얼도 그 무엇도 밥을 대신하진못해
밥한끼먹는게 오히려 더 나아요~ 빵먹음 이것저것 다른거 먹게되고 시리얼먹고 버텨보려다가 결국 밥했던-_-
그뒤론 다신 안먹습니다 밥먹어요~~~~ 바압~~~~~~~~~~~~~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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