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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이야기

마군... 낭만고양이가 되다.






부천 4층집에 있었던 녀석들의 사진입니다.
참오래전이었구나.. 싶습니다. 2004년 3월의 사진이니까요..
별루 시간이 안간것같은데.. 숫자는 2004년에서 2011년이 되었습니다.


냐옹씨들의 이야기를..하자면..
엄청난 이야기꺼리가...
왠지 말이 길어질것같아.. 하진않겠습니다.






추석이 지나고.. 울집에 놀러온 "향화"가 그러더군요..

"언니.. 왠지 혼자 남겨져있어서 그런가.. 쓸쓸해보여요~"

사실.. 앞에선 아니라곤 했지만.. 저도 참 그걸 느낍니다.


저 두녀석이 사이가 그렇게 각별하진 않았습니다.
항상 모모가 마군만 보면 어퍼컷을 날리던가.. 귓방망이 후려치듯.. 그렇게 내려칩니다.
진로방해했다고.. 혼나고~ 괜히 소리질렀다가 또 혼나고 응가통에 쉬야안하고 바닥에 해서 혼나고~
모모가 서열이 높고.. 마군이 서열이 낮아서 그렇긴 하지만.. 간혹 몸싸움을 하면.. 마군이 제압하는 경우도 종종이 있었습니다.


그럴때면 모모 몸뚱이에 피를 보이는 참사가 있기도 하죠~
정말 둘이 격하게 싸우면.. 둘다 상처가... (==);;.. 그전에 말리는게 젤 좋습니다.


아무튼 .. 그런 녀석들인데..
왠지 그 몇해동안 같이 있었던 녀석중 한녀석이 가버리니.. 허전하고.. 멍먹할때도 있었습니다.
모모는..............
흠 .. 모르겠습니다. 외로울지... 홀가분할지....뭐.. 어떤건지..
제가 보기엔 모모는... 지금 일단 베란다를 벗어나서 들어오는게 최우선일듯 해요.
그것외엔 관심이 없는것같구요~ (=_=);;..


마군은 추석날 친정부모님 손에 맡겨져.. 복숭아와 사과농장을 하시는 외삼촌 댁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잘 지내려나.. 했는데.. 알고보니.. 외숙모동생분인지 오빠분인진 모르지만 남자형제분.. ...
그러니깐 외사촌동생의 외삼촌 댁으로 갔다고 합니다.
그 분들도 시골에 계시는데.. 염소를 좀 크게 키우시는가보더라구요.. 그리서 그곳에서 염소들과 뛰어논다고 하네요
제 세상인양 아주아주 잘 지낸다면서.. 모모도 보내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왠지.. 모모까지 가면.. 정말 허전할 것 같더라구요...


마군이가 가게 된 큰 이유가...

"내가.. 멀티는 안되는구나....." 였습니다.

서아 태어나고.. 냐옹이들을 털을 한번 싸악.. 밀었습니다.

그런데 모모가 발정이 나서...  마군한테 옷을 입혔지요..
마군이 옷을 안입고 있으면... 서로 같이 소리를 질러서.. 정말 밤에 환장합니다.
마군은.. 모모를 못도와(?;;)줘서 그런가.. 짜증나는지.. 소리를 악을 쓰더라구요~~
그래서.. 활동이 편하지 못하게 옷을 입히면 전혀.. 모모의 행동에 반응을 안가지고 못가지게 됩니다.
아무튼.. 그렇게 옷을 입힌채로 뒀습니다..

그래도.. 평소에는.. 이주에 한번.... 빠르면 일주일에 한번.. 길게는 3주에 한번씩은 목욕을 시키면서
몸상태를 볼텐데 그렇게 털 밀고.. 한 3개월을 한번을 제가 안본겁니다.
(이녀석들이.. 3개월동안 목욕을 못하고.. 베란다에 있었던게지요~)

그리고.. 저도 몸을 좀 추스릴수있고.. 아가보는것도 익숙해져서.. 그렇게 시간이 지난 후 고양이들을 살폈더니..
왠걸.. 마군목덜미가... 엉망이었습니다.

옷을 입혀놓은채로 .... 신경을 안쓴게지요~ (후...) .... 털이자랄텐데... 그 옷을 한번을 안벗겼으니.. 어땠겠어요..
그것도.. 그 무더운.. 7월 8월을 났으니.. (물론, 비가 많이 내리긴 했지만.. 더울땐 엄청나잖아요~)
목덜미에 피부병이 생기고.. 그걸 긁어서 엉망이 되어있었습니다.
너무나 미안해서.. 털을 잘 빗겨서 씻긴후 깨끗히 말려서 약을 발라주었습니다.
입혔던 옷은 버렸지요..
후... 어찌나 미안하던지... (내죄가 크다..) 라는 생각에.. 한숨만 나더군요...

모모는.. 옷도 안입혀놨으니.. 당연히 멀쩡하구요~

그래서..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녀석을 보내기로...
왜 하필 마군이냐구요~? 모모도 있는데...

다른 요인이.. 그래도 모모는 사람말에 반응이 좀 있어서.. 하지말라면 안하고..
아가한테도 직접적으로 어떤 모션을 취하는게 없지요~ 그리고... 화장실이며 사료며 모모는 깔끔하게 씁니다.

화장실도 조용히 갔다가 발에 뭍은 모래만 튀어나오는 정도이지요..
마군은.. 화장실 가는걸.. 모든사람이 알정도로 요란한 편입니다. 화장실 온 벽을 다 턱턱턱 치고~ 모래도 밖으로 쏟아내고..
사료도... 발로 그릇에 있는 사료를 꺼내서 먹고.. 뱉기를 반복하다가.. 다시 새 그릇에 있는 사료먹고..
그 흩어진 사료 어쩌냐구요~?;;... 모모가 먹습니다;;;.. 하지만 마군은 뱉은건 모모도 안먹더군요..

안그래도 관리가 힘든데... 도무지 마군을 감당하기가... 앞으로 더 자신이 없었습니다.
 
아기가 없으면 그까이 청소도 별것아닌게.. 아기가 있으니.. 몇배로 다가오면서..
지치게 되더라구요.. 어쩜 제가 좀 유독 예민하기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구요~

"엄마 도저히 안되겠어.." 라면서 마군 이야기를 하자..
엄마는 " 너 그럴줄 알았다. 모모면 괜찮아도.. 마군은 감당하기 힘들것 같았어" 라고 하시더라구요

왠지 저한테 혼나고 잔소리듣는 이녀석도 불쌍하고..
그러는 저도 지치고 제 자신이 싫어지고 말이죠~
그래서.. 마군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다행이도.. 아주 잘 지낸다고 하네요~
온 세상이 제 세상인양 지낸다는 말에 안도했습니다.

마군이 항상 창밖을 내다보며 낭만고양이가 되려는냥.. 그랬는데
아마도 잘 지내겠죠~

집보다 밖에서 더 위풍당당한 마군.
아마.. 마초마군은.. 그렇게 그곳에서 잘 지낼꺼라 생각합니다.


4층집 고양이 마군을 사랑해주셨던 몇몇분들이 생각나네요..
더이상 마군의 사진은 업뎃이 안되겠네요...


고양이의 보은에 나온 덩치큰 흰고양이처럼..
그렇게 유유자적 보내는 마군이길 바래봅니다.


미안해 마군아..
bye. 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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